📅 출시 시점 및 역사적 의의
세계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삼성도, 화웨이도 아닌 중국의 스타트업 ‘로욜(Royole)’이 먼저 출시했습니다. 2018년 10월 31일, 로욜은 ‘FlexPai’라는 이름의 세계 최초의 상용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FlexPai는 2018년 12월에 중국 시장에 정식으로 출시되었으며, 이는 삼성 갤럭시 폴드보다 약 반 년 앞선 시점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Royole은 ‘상용화된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 제조사’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도 처음 폴더블 스마트폰에 관심을 가졌을 때만 해도 삼성 갤럭시 Z 폴드가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다보니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따로 있었고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다만 FlexPai는 갤럭시 Z폴드와 다르게 폴딩 구조가 달라서 구조적으로도 디자인 요소로도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 디자인과 구조
FlexPai는 바깥쪽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펼쳤을 때는 7.8인치의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고, 접었을 때는 양쪽에 화면이 남는 독특한 구조였습니다. 두께는 펼쳤을 때 약 7.6mm, 접었을 때는 약 15.2mm로 상당히 두꺼웠습니다.
전체 바디는 다소 투박하고 두꺼웠지만, 접히는 부분인 ‘플렉서블 힌지’ 기술이 상용화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인 구조였습니다. 다만 힌지 부위의 내구성, 먼지 유입, 플라스틱 디스플레이의 주름과 같은 문제는 명확하게 존재했습니다.
어떤 분야에서든 "최초"라는 이름은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그 최초를 통해서 얼마나 그 혁신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제조회사의 기술력이고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이 거의 사라졌죠. 그래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부분에서 최초는 중요할 수 있으나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상품을 찾고 싶게 만들어야 회사도 성장할 수 있기 떄문에 제품의 완성도를 신경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성능과 사양
FlexPai는 당시로서는 최신 칩셋이었던 Qualcomm Snapdragon 855를 세계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폰 중 하나였습니다. RAM은 6GB 또는 8GB, 저장 공간은 128GB 또는 256GB로 구성되어 있었고, microSD 카드 확장도 지원했습니다.
운영체제는 Android 9.0을 기반으로 한 ‘Water OS’였으며, 일반 안드로이드 인터페이스와는 상당히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접히는 형태에 따라 UI가 전환되는 점은 신선했지만, 아직 미완성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갤럭시 폴드와 플립도 처음에 화면을 접어서 휴대가 가능한 점과 넓은 화면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실사용 부분에서 UI가 폴더블에 따라가지를 못했습니다.
넓은 화면을 통해서 사용자들이 얻을 수 있는 이점을 납득시키지 못한다면 소비자들은 폴더블 스마트폰을 사용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래서 UI의 지속적인 발전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조사가 실제로 소비자들이 사용했을 때 "이런 느낌 이겠구나"를 고민 했다는 의미 이니까요.
🔋 배터리 및 사용 시간
FlexPai에는 3,970mAh의 배터리가 탑재되었으며, 5V/5A 기준의 25W 고속 충전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배터리 효율 자체는 최적화가 부족했기 때문에 실제 사용 시간은 동급 스마트폰 대비 짧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기기의 무게는 약 320g으로, 실제 사용 시 손목에 피로감을 주는 수준이었으며, 아웃폴딩 구조 특성상 화면이 외부에 노출되어 파손 위험이 컸습니다.
외부로 노출 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케이스를 끼우기도 애매합니다. 첫번째는 강화필름을 붙여 파손을 방지하던가 아니면 케이스 중에 스크린까지 덮는 케이스를 사용하는 것 입니다.
다만 후자의 경우 원래 디스플레이의 화질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고 터치 감도도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상당히 비효율적이죠. 그래서 애초에 제조사에서 디스플레이의 강도를 높여서 나오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합니다.
📷 카메라 및 촬영 기능
FlexPai는 16MP 광각 렌즈와 20MP 망원 렌즈를 탑재한 듀얼 카메라 시스템을 제공했습니다. 접히는 특성상 후면 카메라가 전면 카메라 역할도 수행할 수 있었으며, 접은 상태에서 화면 반쪽을 미리보기로 활용하는 기능도 제공했습니다.
카메라 품질 자체는 당시 중국산 중급기 수준이었지만, 폴더블 구조를 활용한 셀피와 피사체 동시 미리보기 기능 등은 미래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FlexPai는 아웃폴딩 방식으로 후면 카메라를 접어서 전면 카메라로도 사용할 수 있어, 같은 화소의 카메라로 셀피까지 가능한 점은 좋았습니다. 다만 접고 폈을 때 속도와 UI경험 측면에서는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 됩니다.
🧠 UI/UX 및 소프트웨어 완성도
Water OS는 기존 안드로이드 기반이지만,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대응하기 위해 커스텀된 UI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접히는 방향이나 각도에 따라 앱 위치가 바뀌거나 화면이 자동 회전되는 등 폴더블 전용 기능이 존재했지만, 버그와 지연 현상이 많았습니다.
앱 호환성 역시 부족했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기본 설치되어 있지 않아 사용자의 불편함도 컸습니다. 전반적으로 소프트웨어 완성도는 폴더블 하드웨어에 비해 뒤처진 느낌을 주었습니다.
저는 새로운 기기를 접하게 되면 설명서 부터 보는 사람 입니다. 그리고 제품 본연의 기능을 최대한 사용해 보려고 하는데요. 제품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가 그 제품이 의도한 용도 이상의 것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이 기능은 3일 에서 일주일지면 되지만
제품의 미처 알지 못했던 숨겨진 기능을 활용하는데는 한 달이 넘기도 합니다.(나중에 알아냈기 때문에) 하지만 새로운 제품의 새로운 기능을 알아가는 것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가질 수 있는 점에서 항상 즐거운 것 같습니다.
✅ 장점 & 단점 요약
장점
- 세계 최초 상용 폴더블폰으로서 역사적 가치
- 아웃폴딩 방식의 독특한 구조
-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반의 다양한 UI 실험
- 스냅드래곤 855 최초 탑재 모델 중 하나
단점
- 완성도가 낮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 무거운 무게와 낮은 내구성
- 화면 주름, 먼지 유입, 힌지 마감 문제
- 앱 호환성 부족과 구글 앱 미탑재
세계최조 폴더블 스마트폰 Flex Pai. 지금은 대부분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아웃 폴딩 방식을 사용하지 않지만
최초로 시도했기 때문에 다른 후발주자 들에게 기준을 제시에 주었지 않았나 생가하면서 오늘 포스팅 마무리 하겠습니다.